고성화 선생님을 추모하며
세찬 바람 맞받으며
현해탄을 얕은 개울이듯
거센 풍랑도 산들바람이신 양
소싯적부터 성성한 백발이 될 때까지
일본땅을 이웃처럼 드나드셨던
시대의 풍운아이시고 영웅이시라
나라의 간난 어찌 저버릴 수 있으랴
임무에 몸을 맨 채
밤낮 없이 뛰셨던 님
고 성 화 선생님!
초소를 뛰어넘어 비껴가랴
맞닥뜨린 경찰과 헌병 이겨야 산다
말씀 몇마디에 요로시" 풀려나라
해방이랍시고 되짚은 양키
일제의 탄압 그대로 답습에
일제관료 승진시켜 주구로 길들이니
이게 세상이냐 해방이냐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제주 4.3 일으키니, 그 학살
시산시해, 동네 불 타 없어지고
인총은 어데 갔나. 이 때
살아내야 한다 현해탄 건너자
도쿄 오사카에서 사업 열중하사
그대의 열위와 능력 출중
조국 조선에서 6.25 정전협상이 막바지
사업지를 부산으로
피난민까지 합한 부산의 사업
초과달성 그 성과 부산사업 접수하시니
젊은 지도자의 력량 찬양 받으셨어라
시당책의 중임 완수 후 부산에서 일본으로
일본과 청진, 그 사임 보람 있었으니
창의 창발성 발휘하사 그 전개과정이여
정착해 한자리 오래 있질 못해 떠나는
사업은 번창 그 력량 고향으로 돌려라
외지로 다니며 신발창은 몇 번 갈았을까
이 중에 참척(慘慽)의 슬픔. 큰 자식 잃고
나라의 공로, 엇갈린 인식일레
이렇다 방심이었나, 잡힌 몸 되니
어렵더라 매섭더라 고프고 아프더라
조국의 이방지대 인권이 있으랴
갇힌 몸 전증(田中)이 되니 야속이 따르네
나이 많아 석방인가
사나이 심사 요동케 말라
내 죽을 곳은 감옥이니라! 외치셨어라
고향 제주도 일꾼들의 민첩에 따랐노라
오! 민주 일꾼들이여! 고마움 드리노라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우리는 대답하리라
마지막 순간에 뒤돌아 볼 때 웃으며 추억할 지난 날이라
시냇물 모여서 강을 이루듯 날들이 모여서 생을 이루리
그 생이 짧은들 누가 탓하랴 영생은 시간과 인연 없어라"
조용히 부르셨던 노래 "생이란 무엇인가"
지금도 읊고 계시나요 뵙고 싶습니다
영원하시리니 영면하소서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