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헌 선생님을 애도 속에 보냅니다
쪽빛 하늘 아스라이 높아라
그리는 고향하늘
북녘에도 흰구름 띄우고 파란 빛으로
거두워들이는 가을의 끝자락
추위와 발길 더디게 오라 부탁이듯
쪽빛 여울져 맞는
고향 하늘 거기 있으리니
94세 생애 애환 많아라
빼앗긴 조국 조선 탈환코자
일제와 싸웠고 이어 미제였나니
형극의 가시밭길
가려 밟을 새 없이 달려 온
어젯 날의 나날 빛남도 많았다
비록 영어의 몸이었으나
환-한 래일이 있어
두고 온 고향산천
믿음으로 다가서 오고
거기 사랑하는 어머니당이 계시옵고
종종 이는 어린 아들 뛰노는 모습
배속에서 엄마 아빠 음성 들으며
하루를 다루듯 세상에 나온 나의 딸
직장의 동료 애틋한 당신
모두 모두 그리워라 보고 싶어라, 하셨던
헤어져 살아야 했나
누가 우리 형제자매 헤어지게 했나
뉘놈이 금수강산 동강내고
우리 단군의 자손을 쥐락펴락 했나
철천지 원쑤 미제 일제의 론간
그들의 굴레 벗어던지고
자유케 하려다 영어의 몸
슬프다 애달프다 미완의 통일 둔 채
혈혈단신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있다가는 몸, 최일헌
그렇게 자조 섞인 말씀 하셨을,
죽기 전에
고향 땅 발 딛고
사랑하는 식구, 딸 아들 애엄마 만나리
원 풀고자 송환을 들이댔건만
거주이전의 자유!?
단군의 겨레
5천년을 함께 살아온 한 민족
문화, 풍습, 습관이 같은 겨레
몸 부대끼며 함께 살아온 한 식솔인데
왜 고향으로 보내주질 않나, 라 하셨던
최일헌 선생님이시여!
선생님의 주의 주장 옳습니다
평범한 이웃들은 다 이해하는데
당연지사를 외면하는
떨거지들, 그들을 각성케하고
살아있는 송환, 이행케 하시라고
최일헌 선생님!
조국을 사랑하셨듯
스스로를 아끼셨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영원하시리라
영면하소서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