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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종린 - 박종린 선생님의 령전에- 쉼없이 끊임없이-양희철
   박종린

박종린 선생님의 령전에

 

쉼없이 끊임없이

 

그리는 마음 부풀릴 때마다

와 닿는 얼굴들

아빠! ! 나의 딸 옥희냐

여보! 당신이구려, 로 인 숙

 

그리움은 켜켜이 쌓이고 발길은 막히누나

항상 안기고픈 어머니당 포근한 품

어찌 잊으리 어찌 그럽지 않으리

만사 제쳐두고 오늘은 간다, 갈거다

이렇게 매일 거듭하셨을

박 종 린 선생님

 

남녘의 조국에서

뛰는 풍상 얼만데, 당한 수모는

그래도 보람은 남았다며 돌아 본 어젯날

한 분 한 분 자애로운 얼굴들 고마움 솟고

간난의 어려움도 이겨내게 하셨네

원망도 투정도 다 살아지게 했어라

 

낳고 자란 만주벌 길림 훈춘의 거리

배움주신 평양의 만경대유자녀학원

조국의 부를 제복의 병영생활

배우고 익힌 것이 기술인가 지식인가

펼치고 전수하라 조국통일을 위해

명령 따라 밟은 남녘 조국에서

뇌옥의 34년 아끼고 잃은 청춘

대구 감옥 '붉은 별' 가형은 무기징역

쌍무기 안고지고 인고의 서러움 달래라

출소, 보증을 목사님이 서셨나

이게 사달일 줄이야

200092일 비전향장기수 떠나던 그 때

그 대열 끼지 못하고 낙오자라

평양의 아내로 인숙 사랑을 그리다

병 얻어 먼저 갔다

어이 이다지 목메게 하는가

2차 송환은 21년째 맴돌 뿐

서울 청와대에서 잠자고, 갔네 평양에

먼 발치 또렷한 옥희의 모습 옆은 사위?

그냥 딸 따라 사위 손잡고 가면 될 것을

그럴 수는 없다

서울의 동지 친지 핍박을 어이하리

돌아 온 서울바닥 한냉이 깔리고

얻은 병마 남은 생 함께 했어라

 

어떤 우방도 민족보다 우선일 순 없다.

김영삼 대통령, 이인모 선생 가족의 품으로

선한 일은 작아도 하늘은 아신다.

노무현 대통령, 작고한 정순택 선생도 보내주셨네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위훈이신

6.15 통일 장정 실천하라신다. 민족의 이름으로

하물며 민족의 한을 풀어주는 조국통일임이랴

외세가 갈라놓은 민족과 조국

모든 것 제쳐두고 통일 먼저 하라신다

평화 평등은 통일에 이어 자연스레 오는 것

자유도 행복도 통일 없으면 누릴 수 없는 것

몽매간에 바라시던 통일 보시지 못한 채

가시고 말았습니다. 박 종 린 동지시여!

 

여기 조카내외, 조카딸, 슬픔을 안고

경향에서 조문오신 친지분들과 동지들

혈육보다 애통해하는 모습 보이시나요

훨훨 조국산천 날아 금수강산 조망하시고

쉼없이 통일의 씨앗 흩뿌리소서

싹터 통일의 열매 거두는 그 날 다시 만나요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작성 : repatriation / 2025-08-19 19: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