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참고자료 게시판입니다.

[시] 김동수 선생님의 영전에-양희철
   김동수

김동수 선생님의 영전에

 

부는 바람결에 귀를 세우실까

흐르는 물소리에 운신을 하실랑가

적막을 벗삼으시고

고요를 방석 삼아 앉으셨던

김동수 선생님이시여!

과물을 일삼으시다가도

순간의 폭발이 생산적이었을까

그렇습니다. 달랠 길 없는 외로움

외로움을 반추할수록 짙은 어둠

못 견디게 억제 당한 현실

내일은 열릴 것 감이라 믿었기에

그래도 참고 견뎌야지 했건만

그게 삶의 연속이라시면 선생님

 

김동수 선생님이시여!

그렇게도 가고팠던 신념의 고향

그렇게도 안기고팠던 당과 조국의 품

안기지도 못하고 생을 놓으신 님

선생님의 간절하신 소원도

선생님의 과업 풍신조차 못한 채

고생만 안고지고 몸마져 망가지고

이렇게 사시다 가셨습니다

 

김동수 선생님!

신인영 선생님을 따라 배워야 했다시며

죄송과 미안을 토로하셨던 님

마음은 가는데 육신이 더디던가요

남들은 하는데 나는 왜 못하는가

자책만 하신 게 아니였잖아요

그렇습니다

무던히도 로력하셨고 벗어나려 했던 걸

푸르른 희망을 심고 가꾸셨기에

풍성한 열매 걷우어드릴 수 있다는 걸

떠나간 동지도 남은 우리도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로력을

 

함경도사나이의 기개 한번 떨쳐야 했는데

배우고 익힌 기술과 체력 썼어야 했는데

조국을 위해 어머니당을 위해 마져 써야 했는데

그리던 님아! 사모하던 님아!

죽는 순간까지 넘을 존경하고 사랑했노라

후회는 뒤에 오고 아쉬움은 남아 이 애태움

2000,

함께 했던 동지들은 신념의 고향으로

털썩 주저앉은 이는 이 곳에 남았어라

강산이 겹으로 변해가도

육신은 늙고 병들어도

님을 그리는 마음 더 푸르러 푸르러

어느 때나 뵈오리 언제나 안기리

몽매간에 뇌이시며 지탱한 나날이었느니

 

김동수 선생님!

부산의 후한 인심 있어 그래도 행복했노라시던

살펴주신 한 분 한 분께 고마움 전해달라시던

김동수 선생님!

통일된 그 날을 염원하며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시며 고이 잠드소서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작성 : repatriation / 2025-08-09 15: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