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弔詩)-
-이 기 형-
정순덕!
지리산 빨치산 마지막 한 분이
오랜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슬픔과 만감이 가슴에 물결칩니다.
그는 지리산 전설 속 한 분입니다.
그는 지리산의 영웅 노영호 사령관의
최후를 소상히 증언해 주었습니다.
1954년 6월 23일
지리산 쑥밭재 유들골에서
지리산 마지막 유격부대 노영호 부대는
끝내 승천하고 말았습니다.
정순덕 님은 그 마지막 역사 장면을
총을 쏘아대며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그 후 정순덕 님은 6년을 더 지리산에서
기적같이 버티었습니다.
조국에 바친 피나고 눈물겨운 싸움이었지요.
누가 여자를 갈대라 했던가요.
우리 정순덕 님은 지리산 천년 박달나무였습니다.
정순덕!
지리산의 이름과 더불어,
해방투쟁의 역사와 더불어,
그 이름은 청사에 영원할 것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고이 잠드소서.
2004년 4월 3일
출처 : 시민의소리(http://www.simi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