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송환 희망자 문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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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봉

[시] 문상봉 선생님을 추모하며 - 파란만장한 삶- 양희철
   문상봉

문상봉 선생님을 추모하며

 

파란만장한 삶

 

물 건너면

산이 막아 오르게 하고

산 오르면 거듭 첩첩 산 산중

어둠 막막한데 비추누나 저 햇살

햇살 얼굴에 받아라 달려온 날들

 

어렸을 적

물정 몰라 덤벙대며

조선을 뒤로 중국땅 전전할 때

작은 나라 작아서 그렇다 치자

큰나라는 큰데 왜 힘이 없을까

나라없는 백성 서러움에 지쳐

깨닳고 보니 제국주의 열강의 만행

눈이 떠지고 귀도 밝아 지더라, 시던

 

문상봉 선생님이시여!

중국의 팔로군으로 일제 물리치고 싸운

그 전통 이어받아 국공내전에서

166사단의 전사로서 혁혁한 전공을

1948년 화북지구대회전에 참가

빛나는 전투 승리자로 섰었던

문상봉 선생님이시여!

일제의 징병 강제 초모에 걸려 잡혔던

그 엄혹한 시기

죽기로 각오, 탈출에 성공했던

그 기백 살아서 물리친 일제와 국민당

이어 조선인민군으로 정찰병되어

1950년 조국전쟁시

분단은 없애야 한다

단정도 없애야 한다

미제와 싸워 이겨야 한다

민족 앞에 군인된 문상봉 앞에

구국의 전사로 서게 하셨다

동부전선, 강원도 고성. 경북 영덕 영일 포항까지

통일이 되는가, 부족한 힘인가, 한으로 남아

1958년 진군의 길 달리하여

사랑하는 아내 장영복님 딸 정애 정옥을 두고

남녘땅 수놓다가 되잡아 채다가

19607월 경북 영일만에서 잡힌 몸

서울 대전 전주 형무소를 전전타

19874월에 형집행정지로 출소

나와보니 막막하고

전주의 '미선꽃집'

삶의 터전이 되고

어데서 돌출했나 뜸금없이 만난 동생

이 동생의 정체, 믿을 수 없었다

내 혈육이 저럴 수 있나 한탄했어라

인민의 나라 건설하자가 상정인데

하느님 나라가 돼야한다는 궤변

바른 길 찾아 제발로 걷기를 바라며

내 몸 늙어 힘 없음을 미안으로

낙성대 만남의 집

고마움 피어 올려라 은혜로움으로

동지들 함께 가야 할 신념의 고향

약속을 못지키게 됐다며

이렇게 한으로 남을 과제를 두고

2013215일 운명하시다

기억하리다. 문상봉 선생님이시여!

그대의 이름과 걸어온 길을..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작성 : repatriation / 2025-08-12 13:4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