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임자도의 머슴이
일제의 식민으로 태어나
미제의 강점의 땅에서
쓰라린 가난과 민족의 분단을 보았고
살생을 강요당하여
분단조국의 신음속에서
애국애족의 민족혼을 일깨웠노라시던
오기태 선생님이시여!
조선팔도 어덴들 못가리오만
이봉로 동지와 함께 했던 어젯날
임자도며 평양의 거리 탄광촌 온성을
잊으랴 잊히리오 끈끈한 그 정을,
지원군으로 다시 인민군으로
조국에 복무 탄광의 생산일꾼으로
열성당원의 용광로 공산대학에 입학과 졸업
인민위원회검열국에서 상업을 담당타
대남사업부문에서 일하다 통일사업으로
중앙당 산하 대남현장에 투신
고향땅 임자도의 개조화 민주화 혁명기지화
무던히도 힘 기울였나니
열매는 얼마였던가, 꽃이나 피웠던가
쫓기는 몸 섬 벗어나 광주 왔건만
몸은 잡혀 재판 받아라 무기징역
광주 전주 형옥에서 혁명정신은 잊었을까
20년간 복역타 1989년 출소
성탄절 특사라 예수는 없고
엄동의 인심 살을 에이고
찾을 수 없는 고향
잊혀지지 않아 평양에 두고온 가족
목숨 부지로 배운게 목공의 일
그러다 2000년 9월 2일 오!
가족의 품으로 조국의 부르심 따라
가야했는데 갔어야 했거늘
놓친 기회 잃어버린 시간이여
어머니당은 나를 버렸는가
대지야, 하늘아 나의 조국이여
목놓아 통곡 후회만 늘어지네.
오기태 선생님!
그대의 어젯날 희망을 수 놓았던
파릇한 새싹 고향의 언덕
망망대해 눈길 막힌데 없이
웅비의 나래 힘차게 활개쳤던
그 시절로 돌아가세요
방심이 20년의 옥살이
센 고집 지키지 못해 또 가슴앓이
폐렴으로 사경을 해맬 때
아련히 다가서 오신 어머니, 어머니당
깨우침은 더디고 지쳐 쓰러지셨나
2차 송환 못하시고 가셨으니
오기태 선생님이시여!
가족과 어미니당에 전해 올리리다
당신의 채곡히 감싸두신 애국혼을
다시 찾을 그 날을 환호합시다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