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송환 희망자 이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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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로

[시] 이봉로 - 이봉노 선생님을 추모하며-양희철
   이봉로

이봉노 선생님을 추모하며

 

질긴 생명 궂은 인생

조국이 아파한데 안일을 찾으랴

제국주의 혼란에 휩싸인 약소국

정의로운 싸움 발 벗고 나섰다

누가 일으킨 전쟁인데

누굴 겨냥하랴

동족간 이간책동 부셔버리고

우리끼리 살 수 있는 길 찾아라

미제 일제 몰아내고

단군겨레 하나 될 판가리 싸움

일떠나니, 이봉노 선생님이

 

정든 땅 나주 목포 뒤로 하고

부모님께 서럽도록 불효 저질러 놓고

함께 자란 형제자매

아내와 딸 옥자, 남겨둔 채

전략적 후퇴는 간난으로 덧씌워오고

영일을 구하라 전쟁복구 우선일레

폐허화된 도시와 농촌

천리마 속도로 일떠서라 공장도 농장도

로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이여

모두 다 생산일선으로 하나같이 진군하라

 

전생의 와중에도

로동의 기술혁신을 위해 외국에 유학케하고

학문과 예술의 발양을 위해 국제교류를 했나니

총대를 놓아라

학자와 과학자는 연구실로

이봉노의 국가의 부름, 학교선생으로

그대의 혁명적 창조성은 가르침에서

우수함 돋보여 인정받았나니

그 봉사 그 로력 영광이시어라 가정에도

 

그대 이봉노 선생님이시여!

뜻모아 길렀던 남녘의 부름

응하시사 뜻 펴시려 오셨음을

 

보성군 득량면이 어렵더라

고향 나주 목포를 지척에 두고

아뿔사 장흥 안양면에서 좌절

늑골 발목에 웬 놈의 총상인가

잡히니 재판이라 오욕의 영어의 몸

곡절 많은 옥살이

지는 황혼 불그레 받으며

살아 있으려나 오기태 동지여, 했을

 

이봉노 선생님이시여!

당과 조국의 부름에 충실히

아내와 딸의 바램에 어긋남 없이

선후배의 요구에 맞게

선생께서는 스스로의 정하신 조선에서

충실히 복무하시다 가셨습니다

바라옵건대

남녘의 산하 아름다운 풍광도

풍요로운 산물도

수고한 자들의 것이 되게 하시고

비 온 뒤

깨끗한 산천과 같은 기분으로

다시 뵙기로 해요

 

 

- 양희철 시집 <신념의 강자>(신세림출판사)

작성 : repatriation / 2025-08-21 21:49:30